지난 6월 임영웅 님께서 자작곡인 모래알갱이를 영화 ost로 사용하도록 흔쾌히 허락하고 또 음원사용료 수익을 전액기부하기로 한 훈훈한 일화로 이슈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임영웅 님이 작사작곡한 곡이 영화 ost로 쓰여 화재가 되었던 바로 그 영화 '소풍'이 지난 7일 개봉하였습니다.
저도 개봉과 함께 나문희, 김영옥 배우님 주연의 영화 소풍을 보고 왔는데요. 임영웅님의 노래 모래알갱이가 영화의 감정을 큰 폭으로 끌어주어 더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임영웅 팬분들이라면 이 노래를 듣기 위해서라도 가시는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영화내용 또한 공감되고 감동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꼭 관람해 보시기 바랍니다.
임영웅 - 모래알갱이 가사
저도 임영님의 노래가 나온다가 하길래 언제 임영웅 님의 노래가 나올까 내심 기다리며 영화를 보았는데요. 사실 중간에 여러 번 나오는지 알았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딱 한번 나오길래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었는데 엔딩장면과 노래가 너무나 잘어울려 영화의 울림을 더 극적으로 끌고 갔던 같아요.
비록 작은 바람에도 흩어지는 가벼운 모래알갱이지만 그냥 흘러가는 대로 편안히 쉬고 싶다는 의미의 가사인데요. 인생의 마지막을 그려나가는 영화 소풍의 주인공들과 꼭 어울리는 음악이었습니다. 그럼 가사 천천히 음미해 보세요.
나는 작은 바람에도 흩어질 나는 가벼운 모래 알갱이
그대 이 모래에 작은 발걸음을 내어요
깊게 패이지 않을 만큼 가볍게
나는 작은 바람에도 흩어질 나는 가벼운 모래 알갱이
그대 이 모래에 작은 발자국을 내어요
깊게 패이지 않을 만큼 가볍게 그대 바람이 불거든
그 바람에 실려 홀연히 따라 걸어가요
그대 파도가 치거든 저 파도에 홀연히 흘러가리 그래요
그대여 내 맘에 언제라도 그런 발자국을 내어줘요
그렇게 편한 숨을 쉬듯이 언제든 내 곁에 쉬어가요
그대 바람이 불거든 그 바람에 실려 홀연히 따라 걸어가요
그대 파도가 치거든 저 파도에 홀연히 흘러가리 그래요
그대여 내 맘에 언제라도 그런 발자국을 내어줘요
그렇게 편한 숨을 쉬듯이 언제든 내 곁에 쉬어가요
언제든 내 맘에 쉬어가요
영화 보시면 이해 가시겠지만 두 주인공의 마지막 장면과 가사가 너무 찰떡이고 또 임영웅 님의 진정성 있는 목소리에 더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가수 임영웅 님 역시 이 영화의 울림에 공감하며 시니어 배우님들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영화 ost로 쓰는 걸 허락해 주셨다고 합니다.
임영웅 님의 자작곡 모래알갱이는 지난주 유튜브음악차트와 통계에서 인기뮤직비디오 5위를 기록하기도 했고 2023 올해의 유튭에서 최고 인기뮤직비디오 부문 2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그럼 임영웅님의 노래가 나오는 영화 소풍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영화 소풍 기본 정보
- 장르 : 드라마
- 개봉일 : 2024년 2월 7일
- 시청등급 : 12세 이상
- 상영시간 : 114분
- 제작비 : 12억
영화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지간인 노년의 두 여성 나문희 님과 김영옥 님이 주인공이세요. 두 분은 남해의 중학교 동창인데요 김영옥님은 고향에서 지내고 있고 나문희 님은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생활하고 두 사람은 사돈지간이기도 합니다. 두 친구가 60년만에 고향 남해로 우정여행을 떠나며 16살 시절의 추억과 친구와 마주하며 일어나는 사건과 생각들을 그린 작품입니다.
연기력이야 모두가 인정하는 배우님들이고 이분들의 진솔한 연기가 딱 내 엄마, 내 이웃의 엄마의 모습이라 보는 내내 엄마생각이 나서인지 그냥 이 세 노년의 배우들을 스크린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울컥거렸습니다.
세주인공의 캐릭터들도 딱 내주변에 있을법한 캐릭터입니다. 서울에서 번듯이 자리 잡아 살고 있지만 사업탕진하며 엄마재산에 손을 대려는 아들, 건실히 잘 살고 있지만 힘든 자신의 사업을 자식은 물려받지 않고 도시로 나가서 편하게 살았으면 하는 아빠, 아프지만 자식들에게 아픈 곳 말하기 어려운 엄마... 다 나의 엄마, 내 주변의 엄마 모습이라 보는 내내 마음이 아렸네요.
자식 문제와 아픈 몸때문에 각자의 고민을 안고 있는 세 친구들은 함께 바닷가를 거닐며 가장 빛나던 16살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정말 필요했던 나의 편이 되어주기도 하고 함께 어린 그 시절처럼 웃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해요.
영화 속 시 <해당화 >
영화 소풍속에서 김영옥배우님이 연기한 금순이 쓴 시가 나오는데 이 시의 울림도 크거든요.
영화 소풍이 2월 7일 개봉 기념으로 '내 친구처럼 어여쁜 해당화' 시 낭송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이 시는 영화 속에서 김영옥 님이 시골할머니들이 시를 쓰고 시집을 내었다는 말을 듣고 달력뒷장에 자신도 따라 써본 시입니다.
어릴 적 우리 동네에 지천에 피었던 해당화
요새 보기 힘들어 졌다네
하지만 올해도 다시 피겠지
내 젊음은 돌아오지 않아도
해당화는 다시 피겠지
그 옛날
내 친구처럼 어여쁜 해당화
올해도 피겠지
친구가 보고 싶다
나이 듦은 누구에게나 오는 것인데 우리는 잊고 지낼 때가 많잖아요. 젊은 사람들은 영원히 젊을 것만 같고 죽음이 나에게 닥친다는 건 뭔 일처럼만 느껴지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삶의 자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고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나더라고요.
부모님과 함께 보기에 괜찮은 영화일까...
노년의 세배우가 주인공인만큼 영화관람 연령대가 다른 영화보다 높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영화를 보기 전엔 부모님과 함께 보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보고나선 함께 보러 가자고 하기엔 보고 나서 감정이 무거우실 것 같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부모님이 보셔도 좋겠다 싶다가도 두 배우들과 가까운 나이일수록 영화 보는 내내 감정이입이 커서 더 힘들지 않으실까 싶기도 했어요. 저는 전세대가 보기에 서로를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 좋을것 같지만 함께 보러가는건 마음이 더 먹먹하지 않을까 비추입니다. 내감정도 추스리기 힘든데 주연배우들과 비슷한 연령대의 엄마의 감정은 다가오는 깊이가 또 다를것 같거든요.
극장에서의 아쉬웠던 점
영화 보며 힘들었던 점 중 하나는 생각보다 연령이 있으신 분들 중 에티켓이 없으신 분들이 많단 생각이 들었어요. 극장에 자주 오시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어디서든 그런 행동들에 제재하는 분이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큰소리로 이야기를 하던가 기침을 크게 한다던가 전화벨소리가 크게 울린다던지 이런 행동들이 많아서 불편했습니다. 아마 다른 상영관에서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으니 미리 알고 가시면 조금덜 당황스러울 듯합니다.
기대를 많이 하고 가서인지 생각한것보단 잔잔하고 특별한 스토리가 있는것은 아니지만 여운이 남는 영화인건 확실한것 같습니다. 가족들과의 관계와 사랑,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라 설연휴 가족들과 함께 볼만한 영화로 추천해 드리니 꼭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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